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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About Economy

글로벌 고용시장 동향: 변화하는 노동의 판도를 읽다

by Dr. investor in korean 202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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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 고용시장의 구조적 변화: 팬데믹 이전과 이후

글로벌 고용시장은 COVID-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202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는 대규모로 감소했으며, 회복 이후에도 단순히 과거로 회귀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산업에서는 원격근무와 자동화가 고용의 형태를 재편하고 있고, 비정규직·플랫폼 노동자·프리랜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과 ILO(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약 1.25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특히 여성, 청년, 서비스업 종사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비정규직, 계약직, 현장 중심의 업무 형태로 고용되어 있었기 때문에 원격 전환의 혜택을 누리기 어려웠습니다.

반면, 정보기술(IT), 물류, 헬스케어 분야는 오히려 고용 확대를 경험했습니다. 이는 산업 구조 자체가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단지 고용의 ‘양’이 아닌 ‘질적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2. 지역별 고용 트렌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차이

✅ 미국

미국은 2023~2025년 사이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3%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구인난과 기술 격차 문제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 숙련 기술 인력이 부족하며, 반대로 IT·AI 분야는 과잉 공급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대퇴사(Great Resignation)’ 등으로 상징되는 직장 내 가치관 변화도 노동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근로자들은 더 이상 임금만이 아닌 유연한 근무, 의미 있는 일, 워라밸 등을 중시합니다.

✅ 유럽

유럽은 지속적인 고령화이민노동력에 대한 의존도 증가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 독일 등은 노동력 부족으로 청년, 여성, 이민자의 노동시장 진입을 독려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정년 연장 논의도 활발합니다.

또한 EU 차원에서 그린 경제 전환(EU Green Deal)에 따른 신산업 육성이 고용 트렌드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통 제조업은 일자리를 줄이고, 에너지, 기후 기술 분야는 고용을 창출하는 구조로 이동 중입니다.

✅ 아시아

중국은 기술 발전과 제조업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반면, 서비스업과 디지털 플랫폼 분야에서 고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는 등 구조적 문제는 심각합니다.

한국, 일본 등은 극심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심각하며, 이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 확대, 고령층 재취업 정책 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은 여전히 비공식 고용(Informal Employment) 비중이 크며, 디지털 격차와 교육 미스매치가 고용 안정성 저해 요인입니다.

3. 자동화, AI, 플랫폼 경제가 미치는 영향

고용시장에 있어 기술 혁신은 양날의 검입니다.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일자리의 약 15~20%가 자동화 가능하며, 특히 단순 반복 노동, 계산, 물류 등의 분야에서 그 속도가 빠릅니다.

AI의 등장은 데이터 분석가, 머신러닝 엔지니어, 프롬프트 디자이너 등 새로운 직종을 창출하는 동시에, 기존의 중간 기술직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콜센터, 고객 응대, 텍스트 작성 분야는 GPT 계열 AI에 의한 대체가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또한 우버, 배달의민족, 쿠팡플렉스 등 플랫폼 노동시장이 확장되며, 고용의 유연성과 불안정성이 공존하는 양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전통적인 ‘정규직 중심’ 고용 구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법적 제도 정비가 시급합니다.

4. 세계 고용시장의 미래: 지속 가능한 고용 전략이 필요한 시대

미래의 고용시장은 더 이상 전통적인 방식으로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경기변동, 금리 정책, 지정학 리스크 등이 고용에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후 위기, 디지털 전환, 인구 구조 같은 메가트렌드가 지배적인 변수가 됩니다.

ILO는 ‘미래형 일자리(Future of Work)’ 보고서를 통해, 녹색일자리(green jobs), 케어 일자리(care jobs), 디지털 전문직을 중심으로 새로운 고용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각국 정부는 단기 실업 해소뿐 아니라, 직업 재교육(reskilling), 디지털 역량 강화, 공정한 노동 정책 수립 등 지속 가능한 고용 정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일자리의 개수가 아닌, 삶의 질과 사회 안정성 유지와도 직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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